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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사면… 휴, 시름 덜었네"/ 기업들 "경영 정상화"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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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사면… 휴, 시름 덜었네"/ 기업들 "경영 정상화" 희색

입력
2007.02.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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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일 발표한 사면 복권 조치로 그 동안 발목이 잡혀있던 상당수 기업인들이 본격적인 재기의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미 연로하거나, 재계를 떠난 몇몇 인사들을 제외하고, 사면 혜택을 입은 대다수 기업인들은 "앞으로 경영일선에 다시 참여해 진정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도 이들의 재기가 어려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정부의 사면발표 직후 공동논평을 통해 "기업의 사기진작과 경제활력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경제5단체는 "모든 경제 주체들이 경제난 극복과 선진국 도약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준법 경영에 더 힘쓰고 투자와 경영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제단체는 또 "사면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인들에게도 이른 시일 내에 사면이 이뤄져 경제난 극복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너 또는 전 최고경영자(CEO)들이 사면 복권된 기업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사면 복권의 최대 수혜그룹으로 꼽히는 두산은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및 글로벌경영 가속화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횡령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박 전 회장의 경우 일시 정지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자격이 회복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평창 올림픽 유치에 앞장설 수 있게 됐다는 것.

재계에서는 박 전 회장이 동계 올림픽유치에 공을 세운 뒤 여론을 보며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순서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12일부터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동행하는 등 최근 추진해온 글로벌 경영행보이 탄력을 받게 됐다.

대상그룹도 비자금 조성 등으로 1년 8개월간 복역중이던 임창욱 명예회장이 사면복권 된데 대해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임 명예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인수ㆍ합병(M&A)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도 사면으로 운신이 자유로워진 만큼 강한 재기의욕을 보일 것으로 재계는 전망했다. 김 전회장은 현재 쌍용양회 명예회장이라는 형식상 직함만 갖고 있을 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자산을 개인담보로 활용한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이제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면에서 제외된 기업들은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빠진데 대해 과거 대우 인사들은 물론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전경련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회장이자 전경련 회장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희생양"이라며 "이번 사면에 포함됐더라면 정부를 바라보는 기업인들이나 국민들의 인식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등도 IMF등 경제위기 과정에서 빚어진 일에 대해 이미 죄값을 치렀는데도 제외된 점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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