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9일 ‘사면 소감’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지난 4년간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싸웠고 마침내 이겨냈다”며 “대북 송금 특검은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었고 특검 수사는 조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저에 대한 특별복권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대북 송금 관련자 모두가 복권까지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형평성 차원에서도 조속히 복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저는 동교동으로 돌아간다”며 “김대중 대통령님 내외분을 곁에서 모시는 것으로 제 소명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2003년 6월 구속될 때 조지훈의 시 ‘낙화(落花)’의 첫 구절인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라는 소감을 말했던 박 전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바람에 진 꽃이 햇볕에 다시 필 것. 봄은 또 오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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