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폴란드 등이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압니다.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뜨거운 만큼, 유치 열기만 더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도시계획학자이자 박람회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리니오 브리토메스(59) 교수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8, 9일 여수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이탈리아 베니스대학 건축학부 도시계획 및 디자인학과 교수로 1998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의 마스터플랜을 수립, 새로운 박람회의 성공모델을 제시했던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심포지엄에 앞서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우리나라가 추진중인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계기로 해양 보호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갈수록 늘어나는 인구와 연안의 난개발 등으로 전 세계 해양이 큰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구 증가와 연안 개발, 연안지역에서의 각종 활동 등은 해양을 위협하는 3가지 요소”라며 “이를 막기 위해 ‘통제와 계획’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6번째 한국을 방문한다는 그는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2004년 베니스 비엔날레 당시 총괄 책임을 맡았던 그는 “그때 청계천이 상을 받은 인연으로 청계천의 통수식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권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인공운하라는 게 경제성과 환경문제, 기술문제 등을 다 고려해야 하며 조건과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이 운송문제 해결을 위해 운하 네트워크를 만들었지만, 이탈리아는 고속도로를 통한 육로 운송을 하고 있어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30개 회원국 대표를 비롯해 국내외 관계자 27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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