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축일인 ‘발렌타인데이’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원 3세기 전쟁 징집을 위해 선포된 결혼 금지령을 어기고 사랑하는 젊은 남녀를 결혼시켜준 죄로 순교한 로마 사제의 희생에서 유래된 발렌타인데이가 연인에게 용기를 내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고가 상품을 주기보다는 받는 이가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전하는 이의 마음이 담을 수 있는 실속 선물이 더 의미가 있다고 조언한다.
♥ 사랑 고백 이벤트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외식ㆍ식품업체의 이벤트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 논현점은 14일까지 프로포즈룸을 운영한다. 테이블, 의자 등 모든 인테리어가 금으로 장식된 이 룸은 예약만 하면 추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도 화이트데이인 3월 14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랑고백 사연을 올리면 31명을 뽑아 홈페이지 전광판에 공개 구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정된 사연은 12일부터 매일 한 명씩 공개된다.
무료 시식권 증정 등의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돈가스 전문점인 사보텐은 14일까지 러브세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음료 2잔과 8,000원 상당의 수제 초콜릿을 무료 제공한다. 14일 당일에 러브세트를 주문하면 로맨틱 무드를 낼 수 있도록 장미꽃 데코레이션을 해준다. 하겐다즈는 3월 14일까지 ‘러브홀릭! 초코홀릭!’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고급 아이스크림 컵 한 개를 제공한다. 최근 문을 연 캐주얼스포츠 레스토랑 후터스도 14일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커플 고객에게 독일 와인 예거마이스터 한 잔을 제공한다.
마르쉐는 발렌타인데이 시즌이 되면 더 서글픈 싱글 남녀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10일 역삼점은 20세 이상 싱글 남녀들이 참가하는 ‘로맨틱 싱글즈 가면 파티’를 열어 즉석 미팅과 커플게임 및 댄스, 마술 쇼 등을 펼친다.
♥ 다양한 고백 상품
온라인 쇼핑몰들은 직접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초콜릿세트의 염가판매 등 다양한 선물과 경품 이벤트 등을 선보인다.
G마켓은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DIY 세트‘(1만9,900원)를 선보였다. 이 세트는 초콜릿 몰드와 중탕용 사발 등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각종 재료와 기구들로 꾸며져 있다. 옥션은 20자 이내의 고백 메시지를 초콜릿으로 떡에 새긴 초콜릿 떡, 십이지 동물 가운데 연인의 띠를 선택할 수 있는 쿠키인 ‘마노시 십이지신 수제쿠키’ 등을 정상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한다.
디앤샵에서는 ‘마이 스위트 발렌타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객에게 할인쿠폰(14%)을 제공한다. ‘내 연인과 궁합보기’ 행사도 열어 행사기간 동안 로그인을 하면 4,000원 상당의 사이버 궁합을 무료로 받아 수 있다.
엠플은 2월 한 달간 ‘내 남친 선물고르기’ 이벤트를 연다. 연인에게 줄 선물을 고른 뒤 그 이유를 써서 응모하면 매주 한 명을 추첨해 해당상품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관심인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젊은 고객을 유인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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