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이 30년 만에 교양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한다.
하버드대는 1970년대 도입된 이래 지나치게 학문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문ㆍ자연대학의 교양 교과과정을 실생활과 접목한 새 커리큘럼으로 전면 교체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사임한 로런스 서머스 전 총장 재임 시절에 착수해 3년에 걸쳐 이뤄진 개편 작업은 학문적 훈련보다는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학생들의 평생 관심사와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새 교과과정은 ‘세계 사회’ ‘생명과학’ 등 총 8개의 필수 교과영역으로 구성됐으며, 학생들은 영역별로 1과목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새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사회’와 ‘세계 속의 미국’. ‘세계지리와 외국어에 가장 무지한 엘리트’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과는 다른 가치와 관습, 제도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개편안은 또 줄기세포 배아 복제 같은 윤리적 문제를 포함, 과학 분야에도 상당한 비중을 뒀으며, 재학생 스타 소설가 카비야 비스와나탄의 표절 시비로 홍역을 치른 탓인지 표절 문제도 개편안에 포함됐다.
제레미 놀즈 하버드대 인문ㆍ자연과학대 학장은 “각 교과영역이 사려 깊게 정의돼 있고 동기부여도 명쾌하다”며 “삶과 학문 사이의 연결을 강화한 이번 개편안은 학생들에게 상당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13일 교수회의를 거쳐 내달 교과과정 개편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개편안은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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