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 프랑스인 가정집 냉동고에서 발견돼 한국과 프랑스 사회를 경악케 했던 영아 사체 2구가 이달 중순 ‘고국’ 프랑스로 넘겨진다.
법무부 관계자는 7일 “프랑스 수사판사와 경찰관 3명이 12일 방한해 일주일간 사건현장 확인, 증거수집, 정보교환 등 우리 사법당국과 공조수사를 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돌아가는 길에 사체를 보내기로 프랑스 법무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아 사체는 발견 이후 국립과학연구소에 별도로 마련된 냉동고에 보관 중이다. 수사를 맡았던 천현길 방배경찰서 강력팀장은 “머나먼 이국 땅에서 영문도 모른 채 숨진 어린 영혼들이 늦게나마 부모가 있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영아들의 친어머니 베로니크 쿠르조(40)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검찰 조사에서 “2002년 9월과 2003년 12월 한국에서 아기를 낳은 직후 우울증 때문에 모두 목졸라 죽였다”고 자백했다. 남편 장 루이 쿠르조(41)가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지난해 7월까지 3, 4년간 영아들은 냉동고 안에 들어있던 셈이다. 남편 쿠르조의 범행 공모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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