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 20명 이상의 중도 실용파 의원들이 이르면 5일 집단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또 이날까지 탈당 서명을 한 의원은 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창당 3년3개월만에 분당(分黨) 사태를 맞고, 원내 3당 체제 출현과 함께 제1당이 한나라당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의원은 이날 “탈당 의사를 굳힌 의원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넘었다”며 “5일을 결행시점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늦어도 7일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권의 주승용 의원도 “탈당을 할 바엔 전당대회(14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쪽이 될 것”이라며 수일 내에 탈당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전 원내대표 및 강 전 정책위의장과 가까운 최용규, 장경수, 변재일, 양형일 의원 등은 지난달 31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직후부터 의원 3~4명씩을 접촉, 탈당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동영계인 이강래, 전병헌 의원 등도 이들과 탈당 시점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한 탈당파 의원은 “주말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의원들을 더 접촉해 설득할 예정”이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만큼 동참의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탈당파 의원들은 탈당 직후 국회에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한 뒤 2ㆍ4분기 국고보조금이 5월 15일에 지급되는 점을 감안, 늦어도 5월 초까지 기본적인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제종길, 김희선 의원은 4일 개별 탈당을 통해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측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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