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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와 함께 하는 제14회 서울대 자연과학 공개강연/ "과학 재밌구나 느껴 과학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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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와 함께 하는 제14회 서울대 자연과학 공개강연/ "과학 재밌구나 느껴 과학도 됐어요"

입력
2007.02.0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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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어려운 줄만 알았던 과학의 재미와 매력에 푹 빠졌었죠.”

한국일보와 서울대 자연대가 함께 여는 ‘서울대 자연대 공개 강연회(1박 2일)’가 올해로 14회를 맞는다. 1994년 시작된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은 한결같이 강연회가 과학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은 물론 장래 희망을 과학자로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9회(2002년)때 참가했던 송원익(23ㆍ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2)씨는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와 과학을 접목시킨 강연이 인상적이었다”며 “ ‘바나나 킥’을 베르누이의 정리로 설명하는 등 생활 주변의 평범한 소재에도 과학의 원리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사가 축구공에 오각형과 육각형이 몇 개 숨어있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해 줬는데 마침 그 해 수능 문제에 이 내용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윤정권(23ㆍ고대 전기전자공학부4)씨는 “평소 교과서 범위 안에서만 사물을 바라보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보니 과학은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강연 이후 과학을 보는 눈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졌고 자연스레 과학이 쉬어졌다”고 했다.

강내엽(23ㆍ서울대 건축공학과3)씨는 “서울대 실험실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실험 도구를 직접 만져보고 대학원생들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나도 이런 곳에서 꼭 공부해 봐야지’하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지방 학생들에게는 ‘대학 나들이’라는 추억 거리가 됐다. 고대 화학공학과에 입학 예정인 김형환(19)씨는 “40명 넘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서울대 기숙사에서 생활해본 것만으로도 신선했다”며 “힘든 고3시절 친구들과 강연회 때 추억을 떠올리며 웃곤 했다”고 말했다.

강연회를 아예 연례 행사로 치르는 학교도 있다. 11회(2004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부산 동래여고 오용남(45) 교사는 “서울대 이공계 계열에 다니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의 자리를 갖고 있다”며 “선배들로부터 공부에 대한 경험담도 듣고 과학에 대해 토론하면서 정을 쌓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알찬 행사가 되기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한태희(19ㆍ고대 전기공학부 입학예정)씨는 “첫날 행사 후 남는 시간 기숙사에 머무는 참가자들에게 캠퍼스 탐방 같은 기획 프로그램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진주 동명고 강정민(38) 교사는 “참여하기 어려운 지방 학생들을 위해 강연회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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