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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36년 '가문의 불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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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36년 '가문의 불운' 끝냈다

입력
2007.02.0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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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튼 매닝(31ㆍ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이 36년간 이어져 온 ‘가문의 불운’에 마침표를 찍었다.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1회 슈퍼볼에서 인디애나폴리스는 시카고 베어스에 29-17로 역전승을 거두고 구단 사상 두번째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았다. 터치다운 패스 1개를 포함, 247야드 패싱으로 인디애나폴리스 공격을 지휘한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슈퍼볼 MVP를 수상하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2대에 걸친 매닝가(家)의 ‘플레이오프 징크스’도 함께 풀리는 순간이었다. 미 프로풋볼리그(NFL) 사상 아버지와 두명의 아들이 모두 NFL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한 것은 아치 매닝(58), 페이튼 매닝, 엘리 매닝(26ㆍ뉴욕 자이언츠)의 3부자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들 3부자는 그동안 플레이오프와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아치 매닝은 미시시피대에서 쿼터백으로 명성을 떨친 후 1971년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입단했다. 두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나름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1984년 은퇴할 때까지 플레이오프에는 단 한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아치의 장남 쿠퍼 매닝(33)은 미시시피대 시절 와이드리시버로 명성을 떨쳤지만 등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으며 NFL에 입성하지 못했다. 어린시절부터 ‘천재’로 명성을 떨쳤고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인디애나폴리스에 입단한 후 ‘사상 최고의 쿼터백’이라는 찬사를 들은 둘째 페이튼도 지독한 플레이오프 징크스로 ‘큰 경기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막내 엘리도 200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욕 자이언츠에 입단한 후 치른 두 차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모두 졸전 끝에 패해 ‘형처럼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결국 페이튼 매닝은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열린 제 이날 경기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자신과 집안의 묵은 한을 시원하게 풀어버렸다.

매닝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은 인디애나폴리스가 0-7로 뒤진 1쿼터 8분10초께 펼쳐졌다. 상대 수비수에게 허리춤을 잡힌 불안정한 자세에서 상체만을 이용, 53야드짜리 롱패스로 레지 웨인의 터치다운을 이끌어내며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것.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의 풋볼전문가 마크 슐러레스와 론 야로스키는 “침체된 인디애나폴리스의 분위기를 매닝의 패스가 바꿔놓았다”며 매닝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매닝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의 패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그 결과 우리는 훨씬 강한 팀이 됐고 이를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와신상담’ 끝에 챔피언에 등극한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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