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없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투자자들 혼란
코스닥시장에서 주인 없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 확인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이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영권을 행사할 지배주주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안업체 시큐어소프트는 최대주주 김형진씨 등이 보유주식 207만주(6.09%) 전량을 처분했으나, 장내에서 매도해 바뀐 최대주주를 확인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말 전 최대주주인 현영권 대표이사의 보유주식이 담보로 제공됐다가 처분된 사실이 주주명부에서 확인돼 김씨 등이 최대주주가 된 지 불과 2주만의 일이다.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인 자강도 지난달 말 기존 최대주주인 이희재 대표이사의 보유주식이 담보권자의 반대매매로 종전 23.24%에서 7.25%로 낮아짐에 따라 11.00%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계 통신회사 리플텔레커뮤니케이션테크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도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을 일으킨 뉴보텍, 캠코더 부품업체 마스터테크론 등도 최대주주 보유지분 처분 사실이 주주명부 작성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이처럼 최대주주가 공시 등 정상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유지분을 처분하는 모럴 해저드가 잇따라 소액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이 뒤늦게 알려지는 경우는 기업 인수를 하면서 사채를 끌어들이며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로 처분된 경우가 많다”며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종목은 매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