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동아제약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포기했다.
차남과의 경영권 갈등과 사상 초유의 부회장 사퇴 등으로 급속히 악화한 재계 여론에, 스스로 전경련 회장직 3연임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강 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주요 그룹 총수인 부회장단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재계 단합과 전경련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차기 회장은 보다 개혁적이고 의욕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강 회장은 총회가 열리는 9일까지 회장으로 근무하며 이후에는 동아제약 경영에 전념키로 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차남과의 갈등으로 3연임이 불투명했던 강 회장은 아들과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지난달말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됐고, 강 회장도 이를 수락하겠다는 의향을 피력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자격 시비속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현 전경련체제에 불만을 표시하며 부회장직을 전격 사퇴하는 등 내홍이 확산되자 결국 3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주변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철환 기자 cho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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