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55번째 생일을 맞아 방탄 조끼 등을 선물로 받았다.
매년 생일을 조용하게 보내온 박 전 대표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이날 아침 박 전 대표의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박사모 등 팬 클럽 대표 20여명이 찾아왔다. 외부인에게 자택을 개방하지 않던 박 전 대표지만 이날은 문을 활짝 열었다.
팬 클럽 회원들은 방탄 조끼 외에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담은 대형 깃발, 꽃다발 등을 선물했다. 방탄 조끼는 미국 LA지역 박사모 회원들이 지난해 박 전 대표 피습 사건이 있고 나서 모금해 사 둔 것이라고 한다. 또 지지 교수 모임인 혜민포럼은 생일 선물로 '중소기업 회생 프로젝트'를 담은 연구논문을 증정하기도 했다.
팬 클럽 회원들이 가져온 '축하 떡'에 초를 꽂고 조촐한 축하 잔치를 열었다. 팬클럽 회원들이 "소원을 빌라"고 하자 박 전 대표는 "우리는 똑같은 소망을 갖고 있으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선 승리의 소망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팬클럽 회원들에게"이른 시간에 축하해주러 와서 고맙다. 사랑과 성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그리고 대선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박 전 대표 자택으로 축하 난을 보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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