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일 "8일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진전을 기대할만한 긍정적 요소들이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초기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일본 방문과 6자회담 참석할 예정인 힐 차관보는 2일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은 논리적 선후관계에 있다"고 말해 비핵화가 평화협정 체결에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전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근거는 무언가.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세부 요소들에 대해 상당한 협의를 했다."
-첫 단계 조치 성공이 전면 비핵화를 보장할 수 있나.
"이런 일에 보장이란 없다. 최선을 다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려 할 뿐이다. 우리는 첫 단계 조치만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의 조치까지 하려고 한다. 6자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모든 참여국의 협력은 첫 단계 이상 나아갈 수 있는 근거일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일부 무기를 허용하는 부분적인 게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이나 한번에 이루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누어 이뤄나가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보나.
"북한 지도부가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자신할 수 없다. 비핵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만 한다. 북한이 첫 단계조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협상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 등의 대북 압박이 약해질 우려는 없는가.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이후 사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측이 밝혀온 입장을 살펴보면 걱정할게 없을 것이다."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계좌 중 합법자금 일부를 푸는 등 대북 금융제재에 대해 양보할 생각인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불법 금융행동 불용 입장과 함께 대화 해결 원칙을 분명히 해왔다. 북한측과 많은 협의를 했으며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이뤄졌다고 본다."
-비핵화 달성 이전에 평화협정이 이뤄질 수도 있나.
"비핵화가 되면 모든 게 가능하지만, 비핵화 없이는 모든 게 어렵다는 점을 북측에 분명히 해왔다. 9ㆍ19 공동성명도 비핵화가 우선이며 평화체제는 나중이다."
-어떤 조건이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나.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면 갈수도 있다고 본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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