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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0명 안팎 6일 탈당, 분당 결국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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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0명 안팎 6일 탈당, 분당 결국 현실화

입력
2007.02.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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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이 6일 탈당을 결행키로 함에 따라 여당의 분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탈당파 의원들이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신당 창당도 추진할 방침이어서 대선 국면에서의 정치 지형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는데다 양당 체제도 일단 다당제로 바뀔 전망이다. 여권의 대통합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하게 됐다.

탈당파 의원들은 우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추가적인 세력 규합에 나설 예정이다. 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일정한 ‘힘’을 확보한 뒤 천정배 최재천 의원 등 이미 탈당한 개혁성향 의원들과의 연대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탈당파에 보수 성향 의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정치 노선을 ‘중도개혁’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변재일 의원은 “당초 중도실용으로 잡으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중도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느 정도 세력을 규합한 뒤에는 적극적으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및 우리당의 추가 탈당 의원들, 외부 전문가 및 시민사회세력의 영입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탈당파의 이런 행보로 당장 원내 지형도부터 변하게 된다. 새로운 교섭단체가 등장함으로써 한나라당은 원내 1당의 지위를 갖게 된다. 새 교섭단체가 여당에서 분화했다는 점에서 정부ㆍ여당의 주요 정책에 대해 당장 큰 변화가 없을진 몰라도 새 교섭단체의 태도에 따라 사법개혁, 분양원가 공개 등 일부 개혁 정책 처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탈당파 의원들의 정치 성향이 중도실용쪽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변화는 여권의 정계개편에 탄력이 붙게 된다는 점이다. 탈당파들이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민주당과의 협상 및 외부 시민사회세력 영입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우리당 중심의 질서 있는 통합을 추진하는 잔류파들도 여권 통합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특히 탈당파들의 통합 움직임이 성공한다면 여권 정계개편의 주도권 변화도 클 전망이다. 물론 100여명 의원이 여전히 남아있는 우리당이 당장 주도권을 뺏기지는 않더라도 집단 탈당 사태를 계기로 어느 정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탈당파는 대선 국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주도권을 잡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의 통합 행보가 지지부진해진다면 ‘찻잔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탈당파들은 이날 탈당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 탈당 주도 그룹은 20명 이상 의원을 규합하기 위해 밤 11시에도 모임을 갖는 등 안간힘을 썼다.

이들은 지도부 등의 강력한 탈당 저지에 흔들리는 의원들을 다잡기 위해 보안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결국 청와대와 당 지도부 등의 탈당 저지 움직임에 이탈할 의원들을 줄이기 위해 신속히 탈당을 결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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