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일 매년 평균 7%의 성장률을 골자로 하는 경제 비전 공약인 ‘근혜노믹스(근혜+nomics)’의 큰 틀을 내놓았다. 이는 설 연휴까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 카드 중 하나이다.
박 전 대표는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근혜노믹스의 핵심으로 ‘사람경제론’과 ‘5+2% 경제성장률 달성’을 제시하면서 “2012년까지 저성장 열차에서 고성장 열차로 갈아 타 선진 한국으로 재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사람경제론이란 성장 동력을 사람에서 찾고 그 과실도 사람을 위해 나누자는 것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정책 과제”라며 “차기 정부에서 매년 60만개 씩 모두 3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 동력에 대해선 “현재 5%를 밑도는 성장 잠재력에 2% 포인트를 보태 7% 수준으로 높이면 된다”며 “국가기강 바로 잡기와 과감한 규제완화, 외교ㆍ안보 역량 강화만 이뤄져도 2% 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아무리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도 경제성장률을 5% 이상 유지하긴 어렵다”고 말한 데 대한 반격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도 2002년 대선후보 시절 7% 성장률을 제시했었다.
박 전 대표는 “근혜노믹스가 현실화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과 국가경쟁력 세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면서 “더 이상 새로운 세금은 없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7% 성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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