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대외활동을 자제키로 해 그룹의 글로벌 경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6일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1심 선고 이후 항소심을 준비하기 위해 회장님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당분간 대외활동은 억제하고 회사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국내 현안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재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 고위 관료를 만나거나 해외 활동을 위해 자주 출국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이해하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월초로 예정됐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4월 현대차 체코공장 착공식 일정의 대폭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룹은 당초 정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경우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해당국 정상을 초청하는 등 성대하게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다.
또 정 회장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고문을 맡아 해외 190개 영업망을 통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정 회장은 사석에서 "2010년 박람회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2012년 유치로 만회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왔다.
정 회장의 변호인단은 항소심에서는 ▦비자금 대부분이 경영활동에 사용된 점 ▦현대강관 유상증자가 기업회생을 위한 노력이었던 점 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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