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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전주공장의 그들만의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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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전주공장의 그들만의 노조

입력
2007.02.0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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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제 도입이 무산됐다. 회사측과 노조 집행부는 사흘 전 '주야 10시간 교대근무'에 합의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70%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원들의 결정이 크게는 국민경제와 현대차의 앞날을 경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게는 동료 근로자의 애로를 팽개친 이기주의라는 점에서 아쉬움과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전주공장이 2교대 근무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늘어난 주문량 때문이다. 지난해 초부터 회사는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교대 근무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한편 700여명의 예비인력도 확보해 놓았다.

12시간 2교대를 원하는 사측과 8시간 3교대를 주장하는 노측은 접점을 찾기 어려웠으나 현대차 울산공장의 상여금 타협을 계기로 '10시간 2교대'로 의견이 절충됐다. 양측의 불만이 없을 수 없지만 국내 경제의 중요한 축이 제 궤도를 찾는다는 점에서 회사와 노조집행부의 합의는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2교대 근무제를 부결시킨 70%의 조합원들에게 두 가지만 묻고 싶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다'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기업의 생존근거를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취업을 기다리는 700여명의 동료 노동자에 대해 지나친 이기주의가 아닌지.

생산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결국은 조합원 개개인에게도 장기적ㆍ포괄적 이익이 된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교대근무제로 인한 근로조건 변경과 임금문제는 새로운 노사협약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저께 경남 창원시에서 현대차 모 부품업체의 사장이 자살을 했다. 종업원 20명에 연 매출 20여 억원의 건실한 기업을 경영했던 그의 주변에선 "귀족노조의 욕심과 파업 때문에 하청업체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증명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노사 알력은 노조활동 과정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전주공장 조합원들의 결정은 명분에서 지지를 얻기 어려우며 실리에서도 장기적 손해로 돌아올 것이 뻔해 보인다. '자신들만의 순간적 이익'에 집착하는 노조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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