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F가 84-82로 앞선 경기 종료 1분59초 전. 파울을 유도해 낸 삼성 강혁(11점ㆍ9어시스트)의 자유투가 모두 성공하면 극적인 동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긴장한 강혁의 손을 떠난 2개의 공은 차례로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KTF가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에서 서울 삼성의 경기 후반 맹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88-86으로 승리, 5라운드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2연승을 거둔 KTF는 24승13패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삼성은 5할 승률 밑(18승19패)으로 떨어졌다.
전반을 54-44, 10점차로 여유 있게 마친 KTF는 3쿼터 들어 삼성의 맹추격에 고전했다. 3쿼터 막판 서장훈의 연속 5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히는 데 성공한 삼성은 65-70까지 따라가며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에서도 삼성은 올루미데 오예데지, 서장훈, 네이트 존슨의 연속 득점으로 약 3분이 지날 때까지 71-73까지 좁히며 예측 불허의 경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승부가 엇갈렸다. 강혁의 연속 득점으로 82-84까지 따라 간 삼성은 경기 종료 1분 여전 신기성에게 잇따라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게 뼈아팠고, 강혁의 자유투 실패로 사실상 추격 의지가 꺾였다. KTF는 고비마다 12방의 3점포를 쏘아올리며 고감도 슛 감각을 자랑했고, 용병 듀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는 45득점, 20리바운드를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울산에서는 선두 모비스가 29득점, 12어시스트로 코트를 휘저은 양동근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SK를 95-77로 꺾었고, 안양에서는 대구 오리온스가 KT&G를 98-69로 이기고 5할 승률(19승19패)에 복귀,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KT&G의 새 사령탑 유도훈 감독은 데뷔 2연패를 당하며 높은 벽을 새삼 실감해야 했다.
한편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최하위 전주 KCC를 80-69로 대파하고 원정경기 8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KCC는 5연패에 빠지며 전자랜드전 홈 10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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