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쿼터백이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까.’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시카고 베어스가 2006시즌 미 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을 놓고 5일 오전 8시(한국시간ㆍSBS 스포츠채널 생중계)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 41회 슈퍼볼에서 격돌한다.
슈퍼볼을 앞두고 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슈퍼 쿼터백’ 페이튼 매닝(31ㆍ인디애나폴리스)에 쏠리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로 명성을 떨쳤지만 매번 큰 경기에서 고배를 들었던 그가 기나긴 ‘징크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지가 이번 슈퍼볼 최대의 관심사다.
매닝은 NFL 현역 최고의 쿼터백이다. 테네시대를 졸업하고 9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폴리스 유니폼을 입은 후 9시즌 동안 경이로운 기록들을 쏟아냈다. 99시즌부터 2004시즌까지 6년 연속 4,000야드 패싱을 기록했고 2004년에는 49개의 터치다운 패스와 레이팅(쿼터백의 성적을 종합해 능력치를 나타내는 지수. 높을수록 좋다) 121.1로 NFL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데뷔 후 단 한 차례의 정규시즌 경기도 거르지 않았다.
바닥권을 맴돌던 인디애나폴리스는 ‘슈퍼 쿼터백’의 활약에 힘입어 99년 이후 4차례나 디비전 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시즌까지는 슈퍼볼 무대도 밟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되는 매닝의 징크스 때문이었다.
그러나 매닝은 지난 AFC 챔피언결정전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상대로 349야드 패싱과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38-34의 대역전승을 이끌어내 ‘플레이오프 징크스’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매닝은 슈퍼볼에서 ‘플로리다 징크스’ 극복에 도전한다. 제 41회 슈퍼볼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매닝은 대학시절 지긋지긋한 플로리다 징크스에 시달렸다. 전통적인 라이벌인 플로리다대와의 경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던 것. 97년 프로에 데뷔할 예정이었던 매닝은 ‘타도 플로리다’를 위해 1년 더 테네시대에 머물렀지만 플로리다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교를 떠났다. 공교롭게도 매닝의 맞상대인 시카고의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27)은 플로리다대 출신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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