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박세은(18ㆍ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예정)양이 4일 스위스에서 폐막한 제35회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김채리(17ㆍ선화예고 1년)양은 3위에 올랐다.
15~18세를 대상으로 한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는 모스크바, 바르나, USA(잭슨) 콩쿠르와 더불어 최고 권위를 가진 발레 경연 대회다. 박양은 골반 통증과 심한 감기를 앓으면서도 <지젤> <라 바야데르> 등 고전 발레와 지리 킬리안의 현대 발레를 선보여 결선에 진출한 12명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라> 지젤>
이 콩쿠르 입상자에게는 세계적인 발레학교나 발레단에서 유학하거나 연수할 기회가 주어진다. 발레리나 강수진씨도 이 콩쿠르 출신이며 2005년에는 김유진양이 1위, 지난해에는 홍향기양이 3위를 차지했다.
박양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랑프리를 차지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세 때 외할머니의 권유로 발레를 시작한 박양은 지난해 USA 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던 유망주. 박양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서 1년간 연수를 하게 됐다.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박양에 대해 “발레리나로서 신체적인 조건과 기능을 타고 났고, 예술적 표현력과 강한 정신력까지 갖춘 재목”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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