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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20여명 5일께 탈당/ 3년만에 부서지는 '100년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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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20여명 5일께 탈당/ 3년만에 부서지는 '100년 정당'

입력
2007.02.0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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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 강경 신당파 의원 20여명이 5일쯤 집단 탈당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여당의 분당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측이 이미 탈당 서명을 받은 의원은 23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을 넘는 의원들로부터 탈당 약속을 받아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매우 크다.

이들은 당초 지난달 31일을 'D_데이'로 잡고 탈당 동조 의원 서명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나 당시까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넘지 못해 거사 시점이 며칠 더 늦춰졌다는 후문이다.

집단 탈당에 참여할 의원들은 원내대표단 출신 그룹과 강 정책위의장이 이끄는 관료ㆍ학계 출신 그룹, 충청권과 호남권 출신 일부 등이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동조 규모의 확대를 위해 지난달 31일 정대철 상임고문과도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김한길_강봉균 그룹'의 집단 이탈은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염동연 의원 등 기존 5명의 개별 탈당과는 달리 '준비된 대규모 탈당'이란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양당제가 다당제로 바뀌게 된다. 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 제3의 교섭단체가 출현하는 등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이 생기게 된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계속돼온 원내 양당구도가 일단 무너지게 되는 셈이다.

또 원내 제 1당이 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바뀌게 된다. 2일 현재 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석은 각각 134석, 127석이므로 우리당 의원 8명 이상이 당을 떠나게 되면 한나라당은 3년여만에 원내 제1당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럴 경우 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 산적한 주요 개혁 입법이 좌절될 가능성이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 국민연금개혁 법안,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할 개헌안 등을 놓고 새로운 교섭단체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김한길ㆍ강봉균 의원 등이 주도하는 교섭단체는 중도실용의 이념 성향이 뚜렷해 우리당과 정책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탈당파 의원들은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호하고 있어서 새 교섭단체와 우리당의 노선 편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태에서 집단 탈당파가 추진하는 신당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 노 대통령 및 우리당과의 거리 두기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을 위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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