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에서만 발견됐던 초식공룡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이 포르투갈에서 발견돼 유럽과 북미 대륙이 한때 육교로 연결돼 있었다는 가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MSNBC방송은 1일 독일 과학전문지 나투어비센샤프텐 최신호 연구보고서를 인용, 포르투갈 중부 바탈라시 부근에서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의 이빨과 척추, 다리 뼈 등 부분 화석이 북미 대륙에서만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 웅굴라투스와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스페인 마드리드자치대 페르난도 에스카소 교수는 “두 대륙의 해안은 매우 가까웠고 그 사이의 분지가 때때로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룡이 살았던 1억8,500만년 전에는 모든 대륙이 ‘판게아’라는 하나의 초(超)대륙으로 존재했으며 쥐라기 말인 1억5,000만년 전에 서서히 갈라져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가 분리되면서 대서양이 생겼다고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학자들은 수백만년 동안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해수면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분리된 대륙 사이에 때로 육교가 생겨나 공룡이 이를 이용해 다른 대륙으로 건너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고사우루스는 등에 수직으로 난 두 줄의 장갑판과 대못 같은 돌출부가 달려있는 꼬리 등 기괴한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에스카소 교수는 “포르투갈에서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와 북미 공룡과의 유사성이 육교 이론을 뒷받침하지만 이런 육교들이 어느 곳에 있었고 언제 만들어져 얼마동안 지속됐는지에 대해서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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