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당을 쪼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우리당 김근태 의장 및 개헌특위 위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과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는 1960년대 말부터 국민들에게 강한 명분이 각인된 데다 지역에서도 강력한 열망이 있어서 당을 가르거나 탈당해서도 각기 대통령이 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당의 논의에 대해 반대한 것은 지역당은 안 된다는 것 딱 한가지뿐”이라면서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 당을 지켜내지 못한 것이 면목없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당이 순리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의 후보도 뜨고 당외 인사도 들어오려고 한다”며 “정치원칙을 지키면 금방 뜬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당내 대선주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기득권 포기는 곧 불출마 선언을 의미할 텐데 만약 그들이 기득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도 후보를 못 모셔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테냐”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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