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인터넷TV(IPTV)가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뉴미디어라이프가 최근 개발한 휴대용 IPTV '타비'가 관련 사업을 준비중인 미국의 디즈니, 아마존, 컴퀘스트를 통해 미국에 진출할 전망이다.
히브리어로 '사랑스럽다'는 뜻의 '타비'(TAVI)는 정우균(36) 사장 등 뉴미디어라이프 개발자들이 2004년부터 2년 동안 개발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07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타비가 최고혁신상을 받은 것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 인터넷에 연결해 IPTV를 볼 수 있는 첨단 기능과 '아이폰' 같은 획기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로 8.7㎝, 세로 7.8㎝, 두께 2.3㎝ 크기와 무게 250g인 타비는 3.5인치 액정화면과 60GB 용량의 저장장치를 갖추고 있어 고화질(HD) 영화 수십 편을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유ㆍ무선 인터넷을 모두 지원하므로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처럼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려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도입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타비의 이 같은 장점을 가장 먼저 주목, 제휴의 손길을 내밀었다. 아마존은 책, 음반, 가전제품 판매에 이어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준비하면서 '타비'를 시청기기로 보급한다는 것. 정 사장은 "아마존에서 관심을 갖고 먼저 연락이 왔다"며 "타비 공급에 합의해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타비측은 IPTV 서비스를 준비중인 영화제작사 디즈니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정 사장은 "디즈니도 IPTV 서비스용 셋톱박스로 타비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중"이라며 "7일 미국 디즈니 본사에서 제휴를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서비스업체인 컴퀘스트도 타비의 휴대성에 주목해 IPTV 사업 제휴를 제의해왔다.
타비측은 해외에서의 러브콜이 이어지자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시에 해외 법인을 두고 해외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정 사장은 "IPTV를 준비중인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수 차례 방문했다"며 "국내 관련 서비스 발전을 위해 제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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