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비싼 등록금과 미흡한 산학협력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옥에 티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일 내놓은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 개설 6개월 성적표’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어(수 우 미 양 가)로 따지면 대부분 과목이 ‘수’를 받았고 일부 과목에서 ‘미’ 정도의 성적을 보였다”며 “7곳의 한국형 MBA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형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가 ‘경영전문대학원 설치인가 심사위원회’에 의뢰해 한국형 MBA 과정 수강생 35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를 합치면 전체의 86%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셈이다. 가장 만족한 분야는 ‘우수 교수진 확보’(44.1%)와 ‘실무중심 교육과정’(31.2%)이었다. 강의 내용의 적절한 수준과 질 유지(85.5%),주간 MBA 과정의 영어강의 만족도(78%)도 꽤 높았다.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선 89%가 “적절하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고 교육과정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82%가 만족했다.
물론 보완점도 드러났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4%나 됐고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40%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국제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경영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한국형 MBA가 자칫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국제교류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대학 간 편차가 심해 저조한 대학은 분발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싼 등록금도 도마에 올랐다. 수강생의 48.2%가 “프로그램 운영 내용과 비교할 때 등록금이 비싸다”고 답했다. 고려대 글로벌MBA와 금융MBA(주간)는 1년 과정 등록금이 4,400만원이었고 수업연한이 1년인 서울대 G-MBA와 JEMBA도 각각 3,980만5,000원이나 됐다. 한달 수강료가 최고 366만원인 셈이다.
해당 대학들은 “우수 교수진과 시설 확보 등에 예산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강생들은 “강의 수준과 시설 등을 고려하면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다. 한편 3월 신학기에 중앙대 동국대 전남대 숙명여대 한국정보통신대 등 5곳에 한국형 MBA 과정이 추가 개설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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