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41) 회장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 “델 회장이 2004년 7월부터 자신의 후임으로 경영을 맡아온 최고경영자(CEO) 케빈 롤린스(54)를 경질하고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봅 피어슨 델 대변인은 31일 롤린스 교체 결정이 이번 주 초에 내려졌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형 PC업체 창업자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예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와 게이트웨이사의 테드 와이트가 있다.
대학 1학년이던 1984년, 단돈 1,000달러를 갖고 회사를 창립한뒤 직판이란 혁신적인 판매방식을 통해 델을 세계 1위 PC 업체로 급성장시켰던 델 회장이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한 것은 경쟁사인 휴렛패커드(HP)에 빼앗긴 정상의 자리 되찾기 위한 승부수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델은 최근 410만개에 달하는 초대형 노트북 배터리 리콜과 실적부진, 회계부정에 따른 법무부의 조사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써 델은 지난해 12월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슈나이더를 내보내고, CEO까지 교체하면서 경영진을 전면 교체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델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델의 미래는 밝다"며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강력한 글로벌 서비스 사업 체제를 구축, 최상의 장기적 고객 가치를 구현키 위한 `델 2.0'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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