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1일 “국정에 전념하라. 이런 말을 많이 하고 경제에 올인하라, 민생에 올인하라고 하는데 이거 욕이다”라며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지 않는 대통령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 4주년 기념 국정과제위 합동심포지엄’에서 참석,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그런 욕 비슷한 얘기나 충고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한테 전념하라 전념하라, 이런 얘기는 조언이 아니고 상투적인 공격일 뿐이며 대단히 불성실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경제 파탄이다, 민생 파탄이다. 요즘도 국정 실패다 이런 비난이 끊임없이 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할 만큼은 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어떻든 해야 할 일을 빠뜨리지 않고 해가고 있다”면서도 “야당과 언론이 끊임없이 흔들고 있고 여론도 하는 일마다 역풍이 많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매력 있는 사람이면 중립적 정책도 지지하는 쪽 여론이 많이 나오는데, 대통령이 밉고 매력이 없을 때는 잘 모르는 정책은 일단 반대하고 보고, 중립적인 정책도 그냥 반대하는 여론경향이 발생한다”며 “이 점은 내 책임이나, 할 일은 다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수구진영도 그렇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사람들도 ‘민주세력이 무능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 데 87년 6월 항쟁이후 엄청난 체질 변화가 이뤄졌다”며 “우리나라 민주세력들은 열심히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훗날 언론에 굴복하지 않은 것과 언론에 당당한 공직사회를 만든 것을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