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연쇄 탈당 움직임으로 열린우리당의 존립이 위협 받고 있는 와중에 4선의 장영달 의원이 31일 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선 1차 투표에 78표를 얻어 32표를 얻은 3선의 이미경 의원을 제쳤다. 투표에는 소속의원 134명 중 112명이 참여했다.
장 의원은 취임소감에서 “국민은 우리당이 한나라당과 정반대의 대칭점에 있는 사람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재야파 출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며, 2ㆍ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의장과 협의해 정책위의장을 임명하게 된다.
장 신임 원내대표는 난파선이나 다름 없는 우리당을 추스려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전당대회까지 당을 지키겠다는 입장인 김근태 의장측의 대표적 중진이 원내대표를 맡음으로써 신당파의 탈당결행을 오히려 촉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당파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정세균 의원이 일반의 예상대로 새 의장에 합의 추대되면 이 같은 경향이 더 짙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 원내대표의 첫번째 임무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처리가 꼽힌다. 사법개혁법안과 국민연금법 개혁안 처리도 정치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 당의 원심력이 거센 상황에서 2~3개월짜리 원내대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북 전주가 지역구인 장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고, 민간인 국방장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03년 민주당 분당사태 당시 쇄신파 중진으로 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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