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가 북한의 돈세탁 조사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31일 베이징(北京) 북한 대사관에서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내 북한 동결 계좌 문제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의를 이틀째 진행한 뒤 이 같이 말하고,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북미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12시까지, 오후 2시30분부터 8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8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의를 벌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측은 BDA 계좌의 불법성뿐 아니라 전날 제기한 북한의 위폐 제조 의혹과 톤 세탁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로 BDA 문제를 논의하는 두 번째 실무협의는 막을 내렸다. 차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다음 주 열리는 북핵 6자회담 회기가 3~4일 간이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우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의 세인트레기스호텔(國際俱樂部飯店)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이 3~4일 만에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좋은 결과를 낳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희망은 모든 회담 당사국의 성실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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