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이래 최고의 컨디션이다. 홈런왕에 도전해 보겠다.”
일본 정벌을 꿈꾼다. 두 달간의 개인 휴식을 마치고 30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선수(6억5,000만엔)로서의 부담감을 피력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이래 컨디션이 최고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했고, 무릎도 완전히 나았다”면서 “목표는 팀의 우승과 45홈런이다. 7ㆍ8월까지 홈런 1위를 달린다면 홈런왕에도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일본 선수들도 36세가 넘어서도 도전하더라”고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엽은 오는 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뒤 이달 초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49재가 열리는 내달 23일께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현재 컨디션은.
“일본에 진출한지 4년째이지만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수술한 무릎도 완전히 나았고, 집중해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31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데.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 후 그라운드에서 거의 뛰어보지 못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일단 스프링캠프를 통해 감각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지난해 보다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요미우리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이다.
“지난해 보다 부담이 더 크다. 장기 계약으로 많은 돈을 받게 돼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하겠거니 하는 생각도 없진 않지만 더 긴장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목표는.
“팀 우승이다. 팀도 살고 나 개인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지난해 41홈런을 쳤으니 올해는 45홈런을 치고 싶다. 7ㆍ8월까지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다면 홈런왕도 노려볼 만하다. 타율 3할에 타점도 100개면 만족할 것 같다.”
-이병규가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했는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다. 우리 둘 다 좋은 성적을 올려 한국 선수가 일본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가고 싶다. 일본 선수들은 서른 여섯 살이 넘어서도 메이저리그에 갔다. 물론 성공 여부를 떠나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한번은 가보고 싶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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