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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과 용병들 "만리장성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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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과 용병들 "만리장성 쯤이야"

입력
2007.0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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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가 끝났을 때만 해도 한국의 분위기는 영 아니었다. ‘토종’ 선수들 가운데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단테 존스(KT&Gㆍ27점)와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ㆍ20점), 크리스 버지스(모비스ㆍ6점)가 중국의 이젠롄, 왕시펑의 파상 공세를 간신히 막아내며 버틴 결과가 15-27.

한국 선수의 득점이 터진 것은 정확하게 경기 시작한 지 12분이 지나서 였다. 2쿼터 2분이 지났을 때 신기성(KTF)의 레이업슛을 중국 선수가 쳐냈지만 ‘골텐딩’으로 간주돼 간신히 득점이 인정됐을 정도.

1쿼터에 지독하게도 골망을 외면했던 한국 토종 선수들의 슈팅 감각이 조금씩 살아났지만 2쿼터까지도 스코어는 32-43으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2쿼터까지 출전 시간이 5분 정도에 그쳤던 양동근(모비스)이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자 한국팀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3쿼터에만 과감한 골밑 돌파로 6득점을 기록한 양동근은 파워풀한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몰고 왔다.

초반의 열세를 딛고, 3쿼터 후반부터 전개된 시소게임. 한국은 4쿼터 초반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물론 역전의 힘은 외국인선수들에게 있었다. 오예데지의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62-62 동점을 만든 한국은 존스의 2득점으로 처음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신기성과 존스의 연속 4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오예데지의 호쾌한 덩크슛에 이은 양동근의 쐐기 3점포로 73-66까지 앞서나갔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경기 막판 극심한 슈팅 난조를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최종 스코어는 91-73. 무려 18점차의 대승을 거두며 한국 올스타가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 한중올스타전 2차전을 마감했다. 지난 28일 중국 우시에서 벌어진 1차전 승리에 이어 2연승. 3회째를 맞는 한중올스타전에서 한쪽이 2연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었다.

2차전 MVP는 토종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18점)을 기록한 양동근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1차전 75득점 가운데 토종 선수들이 책임진 점수가 30점에 불과했던 한국은 2차전 역시 91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점을 용병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취약한 구조’를 드러냈다. 양동근은 “이길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으나 즐겁게 뛰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하프타임때 실시된 3점슛 콘테스트에선 중국의 장친펑이 조상현을 19-16으로 누르고 3점슛왕에 올랐다.

인천=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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