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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담백해진 보컬로 성숙한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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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담백해진 보컬로 성숙한 박효신

입력
2007.0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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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열 여덟의 나이로 가요계에 등장한 박효신. 그는 데뷔 당시부터 폭발적이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줄곧 임재범과 비교돼 왔다. 그 후로 8년 동안 박효신은 ‘가창력’ 면에서는 언제나 첫 손에 꼽혀왔고, “워우 워우~”로 대표되는 그의 창법은 아직도 SG워너비, 씨야 등 많은 솔, R&B 가수들이 따라 할 정도다.

이처럼 진한 감정을 쏟아내던 박효신이 3년 만에 발표한 5집 를 통해 변신을 시도했다. 수록곡은 <추억은 사랑을 닮아> <미워하자> 등 여전히 슬픔을 머금은 발라드이지만 어쿠스틱한 리듬과 어우러져 한결 담백해진 그의 보컬은 보다 애잔한 감정의 깊이를 전달한다.

“듣기 편안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이제껏 사랑, 이별 같이 절절한 감정을 표현한 곡을 불렀잖아요. 이번에는 제 생활이 묻어나는 노래들을 만든다고 했는데, 절제된 느낌을 표현하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웃음)

다른 가수들은 박효신을 따라 부르기도 벅찬데, 정작 그는 힘을 빼고 부르는 것이 더 어렵단다. “제가 소몰이 창법의 원조라고요? 저도 알아요. (웃음) 어렸을 때는 힘있게 부르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어요. 음악적으로 성숙해가면서 다른 정답을 찾아 보자는 시도를 한 거죠.”

새로운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타이틀 곡 <추억은 사랑을 닮아> 를 포함해서 자작곡이 5곡이나 포함됐다. 본격적인 싱어송 라이터로서 등장한 것이다. “예전에는 기획사에서 골라주는 노래를 불렀다면 지금부터 제가 부르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거죠. 이번 앨범이 제 음악 생활의 전환점이 될 거에요.”

5집은 제목 그대로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다. “음반을 구상하면서 바다를 떠올렸어요. 바다라는 공간은 우리가 연인과 함께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별 후에도 혼자서 찾는 곳이잖아요. 바닷가에서 큰 숨을 들이키면서 떠오르는 다양한 감정을 음반에 담으려고 했죠.”

이 밖에도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일본 곡 <눈의 꽃> 을 작곡한 마츠모토 료키가 곡을 써 준 <메아리> , 일본의 대표적인 R&B 가수 쿠보다 요시노치가 자신의 노래를 직접 박효신이 불러줄 것을 부탁했다는 등이 음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소장할 가치가 있는 음반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음반 재킷 사진도 정성을 기울였고요. 좋은 음악이 담긴 CD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매력을 알리려고요.”

박효신은 자신도 MP3에 음악을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즐긴다고 한다. “저는 듣고 싶은 CD를 사다가 MP3로 옮겨 담거든요. 일부 네티즌들은 ‘돈 내지 않아도 구할 수 있는데 뭘…’이란 식으로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음악계가 발전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추구하려면 음반 시장이 뒷받침돼야 하죠.”

음반 시장의 불황이 깊은 데 그도 뮤지컬 등 다른 장르에 눈을 돌릴 생각은 없을까. “제의야 많이 받았죠. 그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도 있었고. 그런데 노래만 하는 것과 뮤지컬 연기라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음악 활동만으로도 벅차거든요.”

모든 분야에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고 싶다는 그는 최근 작곡 재미에 빠져 당분간 음악에 전념하고 싶단다. “지금도 악상이 떠오르면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집에서나 작업실에서 건반부터 찾게 돼요. 이렇게 실력을 쌓다 보면 앞으로 주변 가수들에게 제 곡을 주는 날도 오지 않겠어요?” (웃음)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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