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실격 당한 안현수(22ㆍ한국체대)의 비극은 이번에도 왕시안(중국) 심판장의 편파판정에서 비롯됐다. 왕시안은 지난 96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500m에서 전이경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양양A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안현수는 이날 결승선을 약 28m 앞두고 중국의 리예로부터 선두를 뺏었다. 이때 리예가 자신을 앞지른 안현수와 살짝 부딪치고서 미끄러지며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금메달을 따냈다는 생각에 대형 태극기를 들었던 안현수는 판정이 번복되자 고개를 떨궜고, 2위로 들어온 후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판정에 문제가 있지만 심판 판정이 번복될 수 없는 만큼 승복하겠다는 자세다. 한편 여자 500m에선 4위에 그친 변천사(한체대)가 동메달을 땄다. 중국은 왕멍, 푸티아뉴, 주밀러가 나란히 1~3위를 휩쓸었지만 ‘한 국가에서 금ㆍ은ㆍ동을 독차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변천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창춘(중국)=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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