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아기를 낳지 못하는 딸을 위해 손자를 낳아준 할머니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빅토리아주에 사는 앙투아네트(54)로 대리모가 돼 딸 린(36)을 대신해 손자를 낳은 것이다.
호주 일간 헤럴드 선은 앙투아네트가 린의 난자와 사위인 폴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가진 뒤 지난해 3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손자를 낳았다고 28일 전했다.
앙투아네트는 8년 동안 아기를 가지려고 했으나 실패를 거듭해온 딸을 위해 자신이 직접 대리모가 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것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아주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린은 "어머니가 그 동안 나에게 많은 것을 주셨는데 아들까지 낳아주시니 이보다 더 큰 사랑의 선물이 어디 있겠느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앙투아네트와 린은 자신들의 이름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괜찮지만 성만은 나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빅토리아 주의 대리모 법이 바뀌어 린과 남편 폴이 카이의 법적인 부모로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빅토리아 주에서는 대리모가 인정되지 않아 법적인 부모는 앙투아네트와 그 남편이자 린의 아버지인 데이비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앙투아네트는 선천적으로 신장이 하나밖에 없어 어릴 때부터 탈이 많았던 린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도 했다. 앙투아네트는 50대 임산부였지만 카이가 태어나기 3주전까지 직장에 나가 일할 만큼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했다.
앙투아네트는 "딸과 손자를 모두 사랑한다"면서 "카이는 내가 낳은 손자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더 애착이 간다"며 흐뭇해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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