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중ㆍ장년층이 대거 구직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인구센서스’에서 공식 집계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이 54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제2의 일자리를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이혼은 크게 줄고 재혼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8일 우리 국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2006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중ㆍ장년 구직 몸부림
통계청에 따르면 5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45.0%로 2001년(45.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인구의 비율이다.
따라서 지난해 55세 이상 인구 100명 가운데 45명이 취업자이거나 실업자로, 그만큼 구직 열기가 뜨겁다는 뜻이다. 일자리 찾기를 아예 포기하면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계산된다.
55세 이상 취업자의 경우 지난해 402만5,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만 명을 돌파했다. 2001년(332만7,000명)에 비하면 70여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55세 이상의 구직 열기가 뜨겁다 보니, 실업률 증가도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다.
55세 이상 실업자는 지난해 72만9,000명로 2001년 58만 명에 비해 15만 명이 늘어났다. 특히 60세 이상 실업자는 2005년에 19.9%, 지난해에는 11.3%나 급증했다. 일하고자 하는 의욕은 넘치지만 막상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이혼 줄고, 재혼 늘고
이혼이 2003년을 기점으로 크게 감소하기 시작한 반면, 재혼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이혼건수는 2003년 16만7,000건에서 2004년 13만9,000건, 2005년에는 12만8,000건으로 줄었다.
반면 재혼건수는 2003년 3만8,000건, 2004년 4만4,000건, 2005년 4만6,000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체 혼인건수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이혼 역시 감소하는 반면, 재혼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면서 재혼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직종ㆍ학력간 임금격차 늘어
최근 수년간 사무직 대 기능직ㆍ노무직, 대졸 대 고졸 근로자간의 임금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현재 사무직 종사자의 임금을 100이라고 했을 때, 기능직은 86.6, 단순노무직은 53.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직과 단순노무직의 경우 2002년에는 각각 93.1(사무직=100), 59.1에 달했으나, 이후 줄곧 감소해왔다. 또 고졸 근로자들의 임금을 100이라고 했을 때 대졸 이상 근로자들의 임금은 2002년 153.8, 2004년 155.0, 2005년 157.8 등으로 높아져, 임금 격차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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