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 인사에서 소위 ‘직장인의 꽃’이라는 임원이 된 사람은 약 1,000명에 달한다. 대기업 임원은 억대 연봉에 승용차와 스톡옵션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지만, 그 만큼 높은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도 지게 된다.
대기업 임원, 대한민국 1%
삼성 전체 계열사의 임원 수는 총 1,6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16만명 중 1%를 차지한다. 삼성은 초일류를 지향하는 만큼 임원 대우도 파격적이다. 초급 임원인 상무보부터 그랜저TG, SM7 등 대형 승용차와 자동차 관련 경비 일체가 제공된다. 상무보가 되면 보수는 정규 연봉만 1억5,000만원 안팎에 달하는데, 정규 연봉 이외의 각종 수당과 복지혜택도 웬만한 기업 간부급 연봉 수준이다. 보수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높아지는데 사장이 되면 최소 ‘십 억 단위’를 받는다.
현대자동차는 임원의 첫 단계인 이사대우가 되면 연봉 인상과 함께 법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회사 소유 골프회원권 사용 권한이 주어진다. 상무 이상은 별도의 집무실이 마련되고, 부사장 이상은 기사가 달린 에쿠스 승용차가 제공된다.
SK그룹 임원은 그랜저TG, 오피러스 등 대형차를 제공 받는다. 집무실과 여비서가 배치되고, 골프회원권과 법인카드도 제공된다. 매년 직원들보다 한단계 높은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LG그룹은 임원이 되면 연봉이 100% 가량 인상된다. 차량, 독립 집무실 및 비서, 골프회원권은 기본이고 매년 본인 및 배우자 정밀 종합건강검진, VIP 상해보험 가입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금호아시아나는 별도 차량과 운전기사 외에 배우자 부모 자녀에게 임원의 출장에 준하는 무료 항공권을 1인당 한 매씩 준다.
업무 부담은 연봉 인상률의 두배
하지만 최고 대우 만큼 업무와 실적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삼성에서 ‘임원은 임시직원의 줄임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냉정하게 신상필벌 인사가 실시된다. 삼성 임원은 엄격히 실적을 평가 받게 되는데 한 직급에서 4~5년간 승진하지 못하면 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대차그룹도 이사대우가 되면 4~5개의 팀으로 구성된 하나의 실을 담당해야 하므로 그만큼 업무량이 늘어난다. LG, SK, 두산, 롯데그룹 등에서도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고 진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과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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