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교련과목의 이름이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교련’이라는 과목 명칭을 ‘안전 생활’ ‘생활 안전’ 등의 이름으로 바꿔 2012년부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의 의견을 모은 뒤 이르면 다음 달 말 새 과목 이름을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997년 개정된 제7차 교육과정이 사회 변화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시작된 개정 작업에서 교련과목의 명칭 변경을 논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에 교련과목이 처음 생긴 것은 69년이다. 68년 북한 무장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살됐던 1ㆍ21 사태 이듬해에 생겼다. 당시 정권은 북한의 국지적인 무력 도발에 위기감을 느껴 향토예비군 창설과 함께 고교생들에게 확고한 안보관을 심어 준다는 명목으로 교련을 정규 과목에 넣었다.
교련수업은 70, 80년대엔 주로 군사교육(남학생)과 응급처치(여학생) 위주로 실시됐다. 그러다가 90년대 초 개방화ㆍ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92년 제6차 교육과정 도입 때 인성교육 위주의 교양 과목으로 성격이 변했다.
7차 교육과정 도입부턴 교련 과목이 필수에서 선택과목으로 바뀌어 채택 학교가 점차 줄었다. 지난해 전국 2,144개 고교 중 교련을 가르친 학교는 91개(4.2%)에 불과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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