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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지막에 대한 백과사전' 마지막, 그 다양한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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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지막에 대한 백과사전' 마지막, 그 다양한 얼굴들

입력
2007.01.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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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대한 백과사전 / 이안 해리슨 지음ㆍ이경식 옮김Human & Books 발행ㆍ284쪽ㆍ3만3,000원

이 세상에서 영원히 없어진 것, 역사적 사건이 끝나는 순간, 유명인들의 마지막 행동과 작품 등 세계사에서 ‘마지막(Last)’이라는 키워드로 울타리를 칠 수 있는 주제들을 모은 독특한 책이다. 더 이상 반복될 수 없는 옛 것에 대한 아쉬움을 그리면서, 동시에 미래의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에서 변신해 역사와 인문학의 베스트셀러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박학다식함이 잘 녹아있다.

책은 140여 주제를 다룬다. 멸종 동물의 상징과도 같은 도도새의 최후를 시작으로 마지막 고대올림픽, 마지막 잉카ㆍ아즈텍 문명, 프랑스의 마지막 왕조, 인기 TV드라마의 마지막 방송, 인기 연예인의 마지막 순간 등 고대부터 최근 사건들까지 망라했다. 그 중 특히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과 작품들이 관심을 끈다. 사연을 알면 작품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네덜란드의 천재 화가 반 고흐는 총으로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기 전, <까마귀가 나는 밀밭> 이란 작품을 매일 한 점씩 그렸다. 1890년 7월27일 그는 점심식사를 마친 뒤 홀연히 일어나 작품의 배경이 된 밀밭으로 갔고 스스로를 향해 총을 쏘았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은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것 아닐까. 고흐는 “시골 풍경에서 느끼는 건강한 힘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지만, 그의 자살 이후 이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는 총소리에 놀란 듯 화들짝 날개를 펴는 까마귀떼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을 것이다.

책은 단순히 읽어내려가는 형식이 아니다. 공들여 편집한 신문이나 잡지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컬러사진, 그래픽 등으로 보는 재미를 강조했고 각 주제마다 ‘지식창고’ 등의 별도 박스를 만들어 그 주제에 대한 지식을 한 눈에 공부할 수 있게 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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