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4ㆍ전 샌디에이고)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스토브리그에서 ‘미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난 7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도 결별했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팀 61은 26일 ‘박찬호가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대리인과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찬호는 보도자료에서 "더 이상 편하게 일을 맡기지 못할 거란 생각에 이런 결정을 내렸고 현재 알아보고 있는 다음 에이전트가 계약을 위해 힘쓰면 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 중인 박찬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중요한 결정을 한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보라스와 결별한 소회를 밝혔다. 박찬호는 '저의 미래가 어려워진다거나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거란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마음이 더 가볍고 희망적입니다’며 “저의 모든 일들은 저의 마음에 의해서 결정하고 그 결과는 심사숙고 했으며 더 발전하고 좋은 방향으로 갈 것 입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가 진로를 정하지 못한 가운데서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완을 자랑하는 보라스를 해고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이다. 또 에이전트로서 할 일을 다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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