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저녁 열린우리당 내 친노 성향의 참여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을 만나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변경하는 당헌개정을 수용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24일은 임종인 이계안 의원에 이어 최재천 의원이 세 번째로 탈당한 날이다. 이날 3시간여동안 진행된 청와대 만찬에는 참정연 소속 김형주 김태년 이광철 유기홍 의원 등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당을 살려야 한다”며 “기간당원제를 지켜야 한다는 소신과 원칙은 옳지만 유연하게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를 하다 보면 명분만 갖고 선택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러내는 게 지금으로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이 깨지면 국민은 대통령을 탓하지 않겠는가. 결국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대선 국면에서는 나갔던 분들도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언급은 의원들의 탈당 기류에 위기감을 느낀 노 대통령이 2ㆍ14 전대를 무사히 치러 당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참정연은 대통령 면담 다음 날인 25일 기초당원제 수용의사를 밝혔고, 29일 중앙위에서 당헌개정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또 참정연 의원들이 임기 말 국정운영을 위한 당적 정리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의원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물러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적정리 의사를 언급한 것은 이 연장선상에서 나온 셈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