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문근영(20)씨가 시골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3억원대의 공부방 건물을 지어 기부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전남 해남군 송종리에서 ‘땅끝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배요섭(50ㆍ땅끝 아름다운 교회 전도사)씨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40대 여성이 찾아와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으니 적당한 땅을 찾아보라”는 말을 남긴 뒤 홀연히 떠났다.
배씨와 아내 김혜원(41)씨는 2004년부터 20여평의 공부방에서 결손가정 어린이 등 10여명과 숙식하며 아이들을 돌봐왔는데 주인이 건물을 매각하기로 해 공부방도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었다.
2개월 뒤 이 여성은 다시 공부방을 찾아와 공부방 인근 땅 500여평(시가 7,500만원)을 매입한 걸 배씨에게 알리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배씨 부부는 이 여성이 누구인지 몰랐으나 최근에야 토지매매계약서를 통해 문씨의 어머니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문씨측은 다음달부터 2억원을 들여 도서관과 컴퓨터실, 목욕탕, 식당 등을 갖춘 100평 규모의 ‘지역 아동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문씨는 또 아이들 통학용으로 사용되는 배씨의 1톤 화물트럭이 낡은 사실을 알고 광주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500만원을 지정 기탁, 25일 11인승 승합차를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 출신인 문씨는 올해 초에도 소아암과 백혈병 치료에 써달라며 5,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수 차례 걸쳐 광주시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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