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를 맞는 프로농구 한중 올스타전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 양국을 오가며 한 차례씩 벌이는 경기에서 승리는 언제나 홈팀의 몫이었다. 그리고 MVP는 딱 두 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차지했다.
한국의 ‘야전사령관’ 김승현(29ㆍ대구 오리온스)과 중국 대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류웨이(27ㆍ상하이 샤크스)가 주인공이다.
첫번째 대회가 열렸던 2005년 잠실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김승현이 8득점 9어시스트로 중국의 장대숲을 휘저으며 MVP가 되자 중국 하얼빈에서 벌어진 2차전에선 류웨이가 17점을 몰아넣으며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두 번째 대회에서도 두 선수는 사이 좋게 MVP를 나눠가진 바 있다.
아시아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가리는 두 선수의 라이벌 대결이 28일(중국 우시) 30일(인천 삼산체육관) 벌어지는 2007 한중 올스타전에서 펼쳐진다.
키로 봐서는 라이벌이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다. 김승현은 178㎝로 양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작다. 반면 류웨이는 190㎝의 장신 가드다.
명색이 라이벌인데 ‘악연’이 빠질 리 없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 김승현은 경기 종료 직전 류웨이로부터 공을 가로채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고, 결국 한국은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3년 뒤인 2005년 카타르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류웨이는 김승현을 압도하며 한국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두 선수의 현란한 볼배급에 따라 승부가 엇갈릴 전망.
한편 하프타임에는 3점슛 경연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서울 경기에선 문경은(SK), 중국 경기에선 주팡위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차전은 케이블채널 Xports, 2차전은 KBS 2TV를 통해 각각 생중계된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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