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의 불완전한 인터넷 지원이 PC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제조업체들이 윈도비스타 파장을 우려해 판매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윈도비스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새로운 PC용 운용체제(OS)로, 31일 전세계 동시 출시된다.
문제는 윈도비스타의 보안기능이 일부 인터넷 사이트와 충돌해 전자결제, 인터넷 금융, 온라인 게임, 전자 민원서류 발급 등이 제대로 안될 수 있다는 점이.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모든 문제 해결에 최장 5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PC와 노트북을 출시해 특수를 노린 제조업체들은 때아닌 악재를 만난 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소니코리아 등 상당수 PC제조업체들이 윈도비스타 PC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에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일부 업체들은 윈도비스타를 장착한 신제품 PC의 판매량 감소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PC를 사지 않고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며 "윈도XP를 탑재해 판매한 뒤 문제가 해결되면 윈도비스타로 바꿔주는 업그레이드 판매정책을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HP도 마찬가지. 한국HP 관계자는 "윈도비스타PC와 함께 윈도XP를 설치해 판매한 뒤 나중에 윈도비스타를 제공하는 '윈도비스타 레디' PC도 함께 내놓았다"며 "어느 정도 대기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업체들은 윈도비스타PC 판매에 무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HP는 대리점과 총판등에 공문을 보내 윈도비스타 PC 판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리도록 공지했다.
그러나 일선 판매점, 조립PC 전문점 등에서 과연 윈도비스타의 불완전한 인터넷 지원 문제를 소비자에게 바로 알려줄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윈도비스타 PC를 구매할 경우 사전에 반드시 문제점을 알아보고, 윈도XP PC를 구입할 때에는 나중에 윈도비스타 CD를 제공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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