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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도 핵발전소 4곳 추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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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도 핵발전소 4곳 추가건설

입력
2007.01.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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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인도가 25일 인도에 원자력발전소 4곳을 추가 건설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양국은 이날 뉴델리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원자력청장과 아닐 카코다르 인도 원자력기구위원장이 핵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양해각서는 타밀나두주(州) 쿠단쿨람에 이미 건설하고 있는 1,000MW급 2기의 원전과 별도로 타밀나두와 다른 지역에 4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데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싱 총리는 서명식에서 “에너지 안보는 인도와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가 갖고 있는 지도적 위치를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주협력과 관련해 “러시아는 무기가 없는 우주를 원한다”면서 위성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중국을 겨냥했고 싱 총리는 “인도도 같은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러시아가 인도에 원전을 짓기로 한 것은 조만간 열릴 인도 원자력 시장에서 미국 업체들에 선수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4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료난으로 폐쇄 위기에 직면한 타라푸르 원전에 60톤의 우라늄을 공급하는 등 인도와의 핵협력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미국은 인도가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비가맹국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인도에 핵물질과 기술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핵협정을 체결하면서 인도 에너지 시장 잠식을 서두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잇따라 인도에 경쟁적으로 선물을 안기고 있지만 정작 인도는 각 국가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실리를 챙기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인도-미국 핵협정으로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지만 인도는 미국의 중국·이란 봉쇄 정책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인도는 중국과 교역 규모를 확대하고 핵 에너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우호 관계를 공고히 다지며 미국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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