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ㆍ1위)가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ㆍ7위)의 도전을 또다시 잠재웠다.
페더러는 2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4강전에서 로딕을 3-0(6-4 6-0 6-2)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호주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는 26일 열리는 토미 하스(독일ㆍ12위)-페르난도 곤잘레스(칠레ㆍ9위)의 승자와 오는 28일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처럼 이번 대회 최고 빅카드로 관심을 모은 경기는 1시간 23분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도무지 결점을 찾을 수 없는 페더러의 완벽한 경기 운영은 로딕의 온갖 시도를 무의로 돌렸다. 로딕의 전매특허인 ‘광서브’도 페더러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페더러가 10회의 서비스 에이스를 선보이며 로딕(4회)을 압도했다.
당초 호주오픈 직전 열린 쿠영 인비테이셔널 시범경기에서 로딕이 페더러를 2-1로 꺾으면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로딕의 ‘반란’을 점쳤지만 결과는 페더러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페더러는 이번 승리로 로딕과의 상대 전적차(13승1패)를 더욱 벌렸다. 또 호주오픈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행진’도 이어갔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ㆍ2위)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ㆍ81위)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1번 시드의 샤라포바는 25일 난적 킴 클리스터스(벨기에ㆍ5위)와의 여자단식 4강전에서 2-0(6-4 6-2)으로 승리했고, 윌리엄스 역시 니콜 바이디소바(체코ㆍ12위)를 2-0(7-6 6-4)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04년 이후 공식 경기에서 이들의 상대전적은 2승2패. 2007년 ‘지존’을 꿈꾸고 있는 샤라포바와 2년간의 부진을 호주오픈 우승으로 만회하려는 세레나 모두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편 한국 남자 테니스의 차세대 기대주인 주니어 랭킹 1, 3위 임용규(안동중)-조숭재(마포고)는 주니어 복식 4회전에서 8번 시드의 스티븐 도널드(호주)-루페시 로이(인도)조에 0-2(3-6 4-6)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