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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女風 이끄는 '철의 여인' 오지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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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女風 이끄는 '철의 여인' 오지은씨

입력
2007.01.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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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9년 역사상 첫 여성 공장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26일자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금부 1도금 공장장(차장급)에 임명된 오지은(40)씨.

이화여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오씨는 1990년 여직원 공개채용 1기로 입사했다. 품질관리부와 생산기술부를 거쳐 99년부터 냉연강판의 품질개선 업무를 담당해왔다.

“‘철’이 좋아 결혼도 미뤘다”는 오씨는 “현장조직 첫 여성 공장장의 기회가 주어져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품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제철소장 표창을 받았고 2003년 기업경영혁신기법(6시그마)의 GB(Green Belt) 인증을 시작으로 BB(Black Belt) MBB(Master Black Belt) 자격을 차례로 취득, 직원들의 혁신 마인드 전파에도 탁월한 소질을 지닌 것으로 인정받았다.

‘광양제철소를 이끄는 철의 여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남성 못지않은 강인함을 지닌 오씨는 앞으로 광양제철소 전체 공장장 31명 중 유일한 여성 공장장으로 80명의 남성 직원들을 이끌게 된다. 오씨는 "현장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안전에 신경을 쓸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직원들에게 섬세한 리더십으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 상사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이고 부딪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여성만의 부드러움으로 이를 극복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씨의 입사 동기인 김희(39)씨도 생산관제과장에 임명돼 철강업계에도 여성 파워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현재 광양제철소 전체 여직원은 이들 2명을 포함해 모두 64명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현장 공장장은 설비에 대한 지식은 물론 직원들을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 등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무겁고 강한 이미지의 제철소에서 여성이 현장 공장장으로 임명됐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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