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야구공을 방망이로 친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타격의 정의다. 그런데 방망이가 아닌 손바닥으로 공을 친다면? 혹 야구공이 아닌 스펀지나 골프공을 때린다면? 경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연습에서는 가능하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프로야구 각 팀이 타자들의 타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색훈련을 도입하고 있다.
손바닥 타격과 방망이 던지기
일본 고지현에서 훈련하고 있는 SK 타자들은 손바닥으로 야구공을 때린다. 방망이를 휘두를 때 팔이 나오는 각도를 수정하기 위해서다. ‘손바닥 타격’을 소화한 내야수 정근우는 25일 “아플 줄 알았는데 통증은 없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손바닥 타격 외에 방망이 던지기도 도입했다. 방망이 던지기는 스윙 동작에서 배트를 정확하게 투수 쪽으로 보내는 훈련. 타이밍을 제대로 맞춰야 투수 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타자의 임팩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골프공을 때려라!
KIA 타자들은 25일 일본 미야자키에 도착하자마자 골프공 타격에 나섰다. 야구공(둘레 약 23㎝)보다 훨씬 작은 플라스틱 골프공(둘레 약 13㎝)을 치려면 공을 끝까지 봐야만 한다. 서정환 감독은 “타격의 정확성과 선구안을 기르기 위해 골프공 타격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타격에 관한한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도 중ㆍ고교 시절 골프공을 이용해 훈련한 바 있다.
스펀지 공 특타
서태평양에 위치한 괌에서 훈련중인 삼성 타자들은 밤마다 스펀지 공을 때린다. 일본프로야구 타격왕 출신인 사사키 교스케 인스트럭터가 던져주는 스펀지공은 워낙 가볍기에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날아가질 않는다. 타격의 정확성을 기르는 데 안성맞춤. 스펀지 공 특별 타격훈련을 받은 박한이는 “생각보다 스펀지 공을 때리기가 힘들다”며 흐르는 땀을 훔쳤다.
이밖에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은 타자들의 하체 단련에 힘쓴다. LG 사이판 전지훈련 캠프에서 김재박 감독은 지난해 격일제로 실시하던 체력훈련을 매일 시키고 있다.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린 두산 선수단은 매일 달리기를 통해 하체 근력을 키운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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