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58ㆍ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검찰은 김씨가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 행위를 밝혀 냈으나 ‘45인회’로 알려진 김씨의 로비인맥을 파헤치지는 못했다.
서울서부지검은 24일 김중회(58)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신상식(55)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광옥(65)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주말인 27일께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세 사람에게는 각각 김씨의 골드금고 인수에 개입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김씨에게 대출을 알선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금융알선), 인사청탁을 들어주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비를 대납케 한 혐의(특가법상 뇌물)가 적용됐다.
이와 별도로 대검찰청 감찰부는 변호사 시절 김씨와 돈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H부장검사를 23, 24일 조사했다. 유신종(45) 전 골드금고 대표에 대한 배임 혐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현직 금감원 부원장을 전격 체포하고 이근영(70) 전 금감원장, 한 전 실장 등을 줄줄이 소환하면서 기세 좋게 수사를 시작했지만 수사 초반 기대에 비하면 큰 결과물은 없다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의 핵심은 골드금고 인수과정의 의혹이었기 때문에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본다”고 밝혔으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45인회 회원 간에 일어난 일들을 들여다보고 싶다”던 애초의 의지는 퇴색한 것으로 보인다. K검사장과 H부장검사 등 검찰 내부의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 역시 피하기 어렵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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