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시장 포화상태에서 새로 가입자가 늘지 않다보니, 타사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고 자사의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0조6,510억원, 영업이익 2조5,844억원, 당기순이익 1조4,46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 22.7% 감소했다.
KTF도 지난해 매출 6조5,074억원, 영업이익 6,687억원, 당기순이익 4,106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5% 증가했지만,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9%, 24.9% 감소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용 시설투자비용이 거의 없는 LG텔레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된 실적을 30일 내놓을 전망이다.
이처럼 '많이 팔고 적게 벌어들인' 까닭은 마케팅과 시설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 지난해 3월부터 부분 허용된 휴대폰 보조금지급 등으로 SK텔레콤은 매출의 20%가 넘는 돈을, KTF는 전년보다 20%이상 늘어난 돈을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시설투자비용도 SK텔레콤 1조5,180억원, KTF 1조2,164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문제는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 매출을 떠받쳤던 무선인터넷의 경우 SK텔레콤과 KTF가 올해부터 가격을 각각 30%씩 인하했기 때문에 관련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상반기 전국 서비스를 목표로한 HSDPA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면 관련 마케팅 비용증가도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휴대폰 보조금 지급 등 마케팅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올해는 HSDPA 서비스를 중심으로 무선 콘텐츠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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