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장병 가족들에게도 사기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아들을 군에 보낸 A씨는 ‘입대한 아들 명의의 국민연금 환급금을 돌려드린다’는 내용의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이 보내 온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연결된 전화에서는 같은 내용의 자동안내와 함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사기전화라는 것을 직감한 A씨는 바로 전화를 끊은 뒤 병무청 홈페이지 민원신고센터에 관련내용을 제보했다.
병무청은 이에 따라 최근 홈페이지에 ‘유사한 피해사례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지했다. 이와 함께 육해공 각군에도 공문을 보내 입영장병들을 대상으로 피해예방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병무청은 국민연금 환급뿐 아니라 건강보험금 환급, 신용카드 연체대금 송금 등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다른 금융사기 수법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이 입영장병 가족이라는 특정인을 겨냥한 대목에 주목, 입대장병 가족의 연락처가 유출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입영 장병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 등 신상정보를 알아내 신용카드를 허위로 발급받거나 휴대폰 명의를 도용하는 등 범죄에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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